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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의 삶과 노동 - 무급휴직으로 버텼지만 결국 해고통지 받았습니다.
  • 관리자
  •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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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사회연대와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코로나시대의 삶과 노동 토크쇼 관려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45579

 

큰사진보기코로나 시대에 대한 안산 지역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코로나토크 코로나 시대에 대한 안산 지역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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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로 초등학생들 토론수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3 수능 대비 과외 수업도 같이 하고 있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수업을 해야 먹고 사는데 코로나19 여파로 10분의 1 정도로 수입이 줄었어요. 특히 비정규직이어서 여러 정책에 대한 혜택을 받지도 못해요." - 30대 여성, 비정규직 학원강사

"공항 VIP 라운지에서 일하고 있어요. 파견직이라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코로나19 이후 공항은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무급휴직으로 버텼지만 결국 단체 카톡방에서 해고통지를 받았어요. 당장 생계유지에 대한 걱정으로 너무 답답해요." - 20대 여성, 파견근로 공항근무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침체, 실업위기, 고용대란 등 각종 사회문제들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노동자, 서민들이 정부 지원에도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안산 지역에서 다양한 계층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증언 등을 취합하기 위해 28일 협동조합 카페 '마실'에서 '코로나 시대 삶과 노동'이라는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현장을 찾았다.
  
안산시민사회연대와 안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회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코로나 토크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예술인, 가사노동자, 프리랜서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이 참여해 자신의 현실과 경험을 공유했다.
  
그리고 반월시화공단의 영세제조업 노동자들의 사례를 전달하기 위해 시흥노동자지원센터 박희정 센터장, 이후 정책적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김태희 안산시의원도 참여했다. 김 의원은 안산시의회 코로나19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최한솔 노무사의 진행으로 사례 증언이 이어졌다. 안산 가정관리사 사회적협동조합에 소속되어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가사노동자는 일의 현장이 가정이다. 한 동료가 코로나 이후 고객 가정으로 일하러 갔는데 수도꼭지를 직접 올려주며 손부터 씻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외부인이 집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위생 문제가 민감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우리도 깨끗하게 신경 쓰고 출근했는데 마치 병균 옮기는 것 같은 시선 때문에 마음이 슬펐고 일 안가고 싶어지더라"고 사례를 전했다.
  
이어 "간혹 가사도움 노동에 대해 숨기는 동료들도 본다. 하지만 내가 수고한 만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이 직업에 자부심이 있다", "다만 현재는 일하다 다쳐도, 고객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도 보호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법 테두리 속 보호받을 수 있는 직업인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이크를 잡은 B씨는 미술을 전공하고 디자인 스튜디오를 창업한 청년 예술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B씨는 "코로나 이후 행사, 공연 등등 예술 영역이 막히지 않은 곳이 없고, 실제 10분의 1정도 일이 줄어 자기 개발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예술인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대부분 프리랜서 또는 개인사업자 입장이라 지원책들이 존재하더라도 행정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증빙하기 어려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현실이다"며 "그래서 코로나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투잡을 고민하거나 창업 초기 피해사례가 많다. 행정에서도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지원 방식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 참가자는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였다. 이주노동자 C씨는 한국에 온지 4년 10개월 정도 됐고 인천에 있는 상추 재배 농장에서 일하다 코로나 여파로 퇴직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C씨는 "기존에도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동시간과 타지 생활에 힘들었는데 코로나 이후 외국인이라는 선입견에 숙소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없도록 통제 받았다"며 "임신 상태라 병원에 가야함에도 이동을 통제해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금 체불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코로나 상황이든 아니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적 시각을 거둬주셨으면 좋겠다"며 호소했다.
  
코로나 토크에 함께 한 김태희 안산시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어렵지만 그나마 보편적 복지로 시행된 재난지원금이 실제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며 "그러나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피해사례는 계속 되고 있어 시의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 특위를 구성했다"고 시민들과 소통했다.
  
코로나 토크를 준비한 안산시민사회연대 관계자는 "첫 시도였지만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시민사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출발의 자리가 된 것 같다"며 "이후 후속 활동을 준비해 물리적 거리는 두지만 시민들 간 마음의 거리는 좁히는 과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