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민·관 협력기구

활동소식

언론보도

[251203]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칼럼] 상호문화도시 5년 ①
  • 관리자
  • 2025-12-05
  • 26

<사이트에서 보기: https://www.todayans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358>

 

상호문화도시 5년 ① 이웃이 되기 위한 첫 질문, ‘안산의 대화’

전국에서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안산. 2000년대 초 원곡동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이주민 공동체는 이제 안산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안산시는 이러한 변화를 도시의 자산으로 바라보며 2019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유럽평의회 상호문화도시(Intercultural City)로 공식 선정되었다.

외국인주민지원본부와 같은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제도적 기반도 다져왔지만, 일상에서 체감되는 간격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양한 국적의 시민이 함께 살고 있지만, 서로를 자연스러운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경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주민과 선주민이 일상에서 만날 기회가 적어 여전히 ‘우리’와 ‘그들’의 구분이 남아 있다.

이러한 현실은 2024년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회위원회 스토리구축 소위원회가 진행한 ‘도시 이미지’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시민들은 안산을 떠올리는 단어로 ‘다문화’를 가장 많이 언급했는데, 그 의미에는 기대와 불편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동시에 ‘국제적인’, ‘다양한’, ‘공존하는’ 등의 단어가 도시 이미지로 선택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안산의 현재가 단순한 사회적 현상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과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도시가 그 경험을 어떻게 축적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성숙한 상호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회위원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상호문화 소위원회를 꾸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해 위원들은 아시아 최초의 상호문화도시인 일본 하마마츠시로 국제연수를 다녀왔다. 하마마츠의 다양한 실천 사례는 안산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상호문화 정책을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이 흐름 속에서 2024년 〈안산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한국의 대화’, 그리고 그 원형인 ‘독일의 대화’를 참고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시민이 1:1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안산의 특성에 맞게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주민–선주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외국인’이라는 타자성을 넘어 먼저 온 사람과 나중에 온 사람이 같은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국적은 다르지만 “안산에 산다”는 공통점에서 출발하자 삶의 경험이 꽤 겹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따뜻한 반응 덕분에 2025년 두 번째 대화도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는 안산이 상호문화도시로 선정된 지 5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12월 한 달간 세 차례의 칼럼을 통해 ‘안산의 대화’가 보여준 의미와 향후 과제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첫 번째 칼럼에서는 안산의 상호문화도시 현황과 지속협의 활동, 그리고 대화 프로그램의 배경을 소개했다.

두 번째 칼럼에서는 실제 1:1 대화에서 오간 이야기와 시민들이 공유한 고민을 살펴볼 예정이다. 마지막 세 번째 칼럼에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산시가 앞으로 어떤 상호문화 정책을 확대해야 하는지, 지속협은 어떤 실천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지 제안할 것이다.

‘안산의 대화’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